암기왕 김리액 - 7기 박도현 제작

무대 조명이 켜지기 전, A가 무대 중앙에 앉아 있다. A의 상의, 하의, 신발, 양말 등 모든 옷은 검은색이다. 연출 의도에 따라 원피스, 치마, 재킷, 셔츠 등 어떤 옷을 입어도 무방하나, 모두 검은색이어야 한다. 온통 검은 옷으로 치장한 가운데, 새하얀 시계를 하나 차고 있다. 무대 가운데 책상과 의자가 하나씩 있다. A가 의자에 앉아 있다. 책상 위에 접시가 하나 있고, 그 위에 커다란 비스킷이 한 덩이 있다. A의 손에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짜 먹는 용기에 담긴 일회용 잼이 하나 있다. A는 잼을 비스킷에 짜서 열심히 먹는다. 게걸스럽다는 표현이 연상될 정도다. A가 빵을 먹는 동안 조명이 서서히 켜진다. A는 아랑곳하지 않고 빵을 모두 먹는다. 빵을 모두 먹고 나서, 옆에 있는 컵에 담긴 물을 한입에 다 마신다. 잠시 앉아서 관객을 향해 서서히 고개를 돌린다. A가 자리에서 일어나 객석으로 다가선다. 객석 두 번째 열의 관객을 잠시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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